보도자료

[대구일보] 커피맛을 좀 아는 도시 '대구' '한국스타벅스'보다 9년 빨랐다

작성자
대구커피&카페박람회
조회
11393
작성일
2016.08.04. 17:23:12
첨부
1988년 커피명가 1호점 시작돼 원두·드립 커피문화 일찍 발달 
바리스타 배출 ‘전국 최다’ 도시 토종-대기업 대등하게 경쟁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현상 다빈치·시애틀 등 해외진출까지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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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점심시간, 저녁시간, 그리고 늦은 밤 야근이나 하루를 마무리하며 함께하는 커피까지….’ 
커피가 우리의 일상에 스며든 지 오래다.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3천547개. 대구지역 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다. 
매장당 가구 수는 270가구다. 
270가구당 한 곳의 커피숍이 있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부산(366가구)과 경기도(323가구)보다 가구당 커피숍 수는 더 많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커피축제를 여는 강원도(277가구)보다도 많다.

대구지역 커피숍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12월 2천451개였던 매장은 2014년 6월 2천733개, 12월 2천932개로, 지난해 6월에는 3천73개로 늘었다. 

많은 사람은 대구를 커피의 도시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대구가 커피 도시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커피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돼 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바리스타를 배출했으며, 국제커피박람회가 매년 열리는 점 등을 꼽았다.

또 전국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구 토종 브랜드 역시 커피도시 대구의 명성을 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vs대구 토종 브랜드 
대구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토종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은 대기업 브랜드들이 독점하고 있다.
지역 브랜드들도 있지만 대기업 브랜드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
하지만 대구는 반대다. 
지역 토종 브랜드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대기업 브랜드들이 40%에 속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대구의 점포수 상위 업체를 살펴보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포수는 엔제리너스 72개, 스타벅스 40개, 카페베네 38개, 파스쿠찌 28개, 할리스 17개, 탐앤탐스 10개로 나타났다. 

대구 토종 브랜드의 경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120개, 다빈치 61개, 바리스타B 33개, 핸즈커피 33개, 커피명가 25개, 칼디커피 8개로 나타났다. 

점포수 1위인 브랜드가 지역 토종 브랜드이며 그 규모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1, 2위의 총 점포수 수준에 이른다. 
지역 토종브랜드의 경쟁력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임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역 자생 커피 프랜차이즈 또는 개인 커피전문점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는 사례는 대구 이외에는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대구 커피 문화 발달 과정에서 찾았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대구 커피 문화 발달이 빨랐기 때문. 커피명가 1호점은 1988년이다.
스타벅스 1호점보다 9년이나 앞선다.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대구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토종 브랜드가 도심과 대학가 등 요지를 선점했다. 

자연스럽게 커피 문화가 발달하다 보니 커피 질과 가격 등에서 대기업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점 역시 지역 브랜드 강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지역에서 일찍부터 원두와 핸드드립 커피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자연스럽게 커피의 질과 맛을 높이는 계기가 됐고 대기업 브랜드 커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가 된 것 같다”며 “커피 문화 발달 속도가 빨라 스스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커피 도시 대구 만든 토종 브랜드 
지금의 ‘커피 도시 대구’를 만든 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맹렬한 기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제 길을 가는 대구 토종 브랜드다. 

대구 토종브랜드는 ‘커피명가’, ‘다빈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더 브릿지’, ‘핸즈커피’, ‘모깜보’, ‘봄봄’,‘매스커피’, ‘하바나 익스프레스’ 등이 있다. 

이 브랜드들은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해 대구 커피 맛을 알리고 있다.

대구 커피의 탈근대화는 커피명가 안명규 대표로부터 시작된다.
1988년 경북대학교 북문 커피명가 앞에는 드물게 장사진을 쳤다.

커피전문점이라는 개념이 확립되지도 않았던 시기였다. 
1992년 직접 로스팅(가공)을 시작했고, 1997년 국내 최초로 로스팅 머신을 개발했다.
국내에 원두커피와 드립커피를 알리는 데도 힘써왔다. 
커피명가는 시기적으로도 스타벅스 1호점보다 9년이나 앞섰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전 세계 커피농장을 돌아다니며 직접 커피 생두를 수입했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프리카 등 커피가 맛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농장주들과 인연을 맺었고 그들을 통해 커피를 들여왔다. 

안 대표가 대한민국 바리스타 1호, 대한민국 커피 역사의 산 증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지금은 전국 30여 곳의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에까지 진출했다.

다빈치는 대구 대표 커피 브랜드 중 이름이 빠지지 않는 곳이다.
다빈치는 1997년 처음 문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69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다빈치에서는 100% 아라비카종을 취급한다. 
에티오피아 시다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 브라질 세하도 등 다양한 종의 원두를 블렌딩(혼합)해 최고의 커피 맛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장마다 매일 커피 볶는 날짜를 표기하고, 원두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10일로 제한한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2004년 대구 2ㆍ28공원 1호점을 낸 후 전국적으로 100호점이 넘는 매장을 두고 있다. 
한국을 넘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로 뻗어가고 있다. 

시애틀의 경우 로스팅한 지 1개월 이내의 신선한 원두를 사용해 최상의 커피 맛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케냐, 에티오피아, 예멘, 수마트라, 파푸아뉴기니, 멕시코, 하와이 등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에 이르는 다양한 산지의 원두를 선별, 우수한 맛과 향을 지닌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매스커피, 봄봄, 하바나 익스프레스 등은 대구 신생 브랜드지만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는 컨셉으로 최근 큰 인기를 얻으며 매장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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